이에 따라 정부는 농협과 석유공사, 정유4사가 참여한 가운데 수의계약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와 농협·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알뜰주유소 400여곳에 대한 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공동구매 2차 입찰이 3시30분께 실시됐으나 결국 유찰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오후 5시30분 현재 농협·석유공사와 정유4사가 참여한 가운데 가격 등 수의계약을 위한 협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협상결과를 반영해 입찰조건이 변경된 재공고를 통한 재입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초 계획한 대로 연내에 알뜰주유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농협과 석유공사는 지난달 15일에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사(SK에너지·GS칼텍스·S-OIL)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벌였으나 정유사들이 높은 공급가를 제시해 유찰된 바 있다.
이번 2차 입찰의 경우에도 1차 때와 입찰조건이 동일해 가장 낮은 공급가를 제시한 정유사가 낙찰자를 선정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난 1차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정유사들이 정부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가격대를 제시하면서 결국 유찰로 귀결됐다. 농협과 석유공사는 정유사가 일반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0원가량 싸게 공급받기를 원했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과 석유공사는 2차 입찰에서도 낙찰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정유사별로 협상을 통한 수의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휘발유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대가 나올 가능성이 커 주변 주유소보다 ℓ당 70~100원가량 싸게 공급하겠다는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계획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정부는 이달 중에 농협 폴 주유소 300여곳과 무폴 및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등 총 400여곳에 ‘알뜰기름’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의 10%에 달하는 1300곳을 알뜰주유소로 전환시킬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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