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격사건 발생…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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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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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 8일(현지시간) 정오 직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학교 경찰관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

버지니아텍 교내 매코머스홀 인근 주차장에서 대학 경찰관이 한 차량을 검문하는 순간 검문과 관련이 없는 남성이 다가와 이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범인은 이후 인근 주차장으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다른 대학 경찰관이 범인이 달아난 주차장에서 수상한 용의자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경찰관이 현장에 접근했을 때는 총상을 입고 숨진 한 백인 남성만 발견됐다.

미 언론은 이 남성 주변에서 총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관은 이 남성에 대해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자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 남성이 범인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사법당국 관계자는 범인이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학교측은 “모든 사람은 실내에 머물고 외부 문을 잠그는 한편 창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면서 트위터와 이메일 등을 통해 교직원들에게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또 학교 캠퍼스를 사건 직후 완전 폐쇄했다. 중무장한 경찰특공대 등 관련기관 요원들이 대거 출동해 범인 추적에 나섰다.

학교측은 “사법당국은 더 이상 위협 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해도 된다”고 밝히고 사건 발생 4시간여만인 오후 4시30분께 비상경계령을 해제했다.

학교측은 당초 범인이 백인 남성으로 회색 바지에 후드가 달린 고동색 스웨터셔츠를 입고 있으며 배낭을 멨다고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버지니아텍은 지난 2007년 한국계 학생 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당시 3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던 곳이다.

이 대학에는 학생 3만1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이번 사건은 2007년 총격 사건 이후 이 대학에서 벌어진 첫 번째 총격 사건이다. 버지니아텍은 2007년 총격사건 당시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고 학생들에 대한 경보를 제때에 발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5만5000달러도 물었다.

버지니아텍에서는 지난 8월에도 총기소지자가 대학 구내에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캠퍼스가 폐쇄되고 경찰이 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버지니아텍 경찰 책임자를 비롯한 대학 당국자들이 벌금 5만5000달러 부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개최한 연방법원 청문회에 참석하려고 이날 때마침 워싱턴 DC에 대거 올라와 있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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