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결국 정상회담 결과에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에 따라 박스권 상향 돌파 혹은 하락 반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EU정상회담의 결과는 각국의 정치적 입장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만큼 ‘이렇게 될 것이다’ 라고 자신있게 판단하기에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2분 현재 코스피는 1.90% 가량 하락하며 7거래일만에 1900선을 내주고 있다. 지난 11월23일 이후 가장 많이 하락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데 이어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안 초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자 투자심리가 가라앉았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도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는 예상했던 정책 기조에 변경이 없었으나 시장은 당장 적극적인 국채매입 의사가 없었음에 냉정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 정치권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유가 거의 없는 데다 절박함을 고려할 때 시장을 포기하기보다는 하루정도 변화를 지켜본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CB도 정치적인 변화(합의, EU재정 안전망 강화 등) 도래 시 비전통적인 대책을 사용할 여지를 열어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바라보는 의견에 전문가들의 표를 던졌다. 긍정적인 논의를 통해서 유럽의 금융불안은 안정을 찾아가는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용평가회사들의 압박 일단 압박의 강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_, 무디스, 피치 등의 주요 국제 신용평가 회사들은 마치 유행처럼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EU의 경우 아직 유로본드와 같은 공동 발행 채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미미하다” 라며 “신용평가회사들역시 신용등급 강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기 보다는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용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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