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샷한 볼이 러프로 날아갔다. 분실 염려가 있어서 잠정구를 치고 나갔다. 잠정구는 페어웨이의 치기 좋은 곳에 떨어졌다. 원구를 찾으면 좋겠지만, 찾더라도 그 곳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쉽지 않을 듯했다. 그래서 원구 찾기를 포기하고 곧바로 잠정구로 플레이를 하고싶다. 그래도 괜찮을까.
상관없다. 단 동반자가 캐디 등 주위 사람들이 원구를 찾기 전에 잠정구로 플레이를 속개해야 한다. 잠정구를 안 치고 주춤주춤하고 있는 사이 원구가 발견되면 원구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 9월1일 골든베이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한화금융클래식 첫 날 1번홀(파4)에서 있었던 일. 박세리의 티샷이 왼편 러프로 날아갔다. 잠정구를 치고 나가 원구를 수색하던 중 한 갤러리가 “볼 찾았다”며 러프에 있던 원구를 페어웨이로 쳐냈다. 선수의 볼을 건드린 것은 잘못이지만, 갤러리가 쳐낸 볼은 박세리의 원구가 맞았다. 이 경우 원구를 찾기 시작한 시점에서 5분이 지나지 않았다면 원구로 플레이하면 된다. 그러나 경기위원은 “수색 후 5분이 지났다”며 원구를 분실구로 처리하고 잠정구를 인플레이 볼로 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박세리는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그날 82타를 치고 말았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든다. 파3홀에서 첫 티샷이 깊은 숲속으로 갔다. 찾을 수 없을 듯하여 잠정구를 쳤는데 홀 바로 옆에 멈췄다. 원구를 찾더라도 잘 해야 ‘보기’일 듯하여 원구를 포기하고 잠정구로 홀아웃, 간단히 보기를 했다.
이 경우 잠정구로 홀아웃한 것은 인정되며, 그 홀 스코어는 보기로 해도 되는가. 찾을 의무는 없기 때문에 원구를 포기하고 잠정구로 플레이를 속개할 수 있다. 그러나 잠정구로 홀아웃하기 전에 동반자나 갤러리·캐디 등 누군가가 찾기 시작하여 5분내에 원구를 발견할 경우에는 잠정구를 포기하고 원구로 플레이를 계속해야 한다. 따라서 이 경우 원구를 포기하고 싶을 때에는 다른 사람이 원구를 찾기 전에 재빨리 그린에 가서 잠정구를 치면 된다. <골프규칙 12조 및 2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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