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기온이 골프볼의 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골퍼들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몇 년전 기온이 볼의 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로봇을 통한 실험을 했다. 결론은 영하의 날씨에서 친 볼은 따뜻한 날씨에서 칠 때보다 약 10야드 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제스트는 실험의 정확성을 위해 로봇의 스윙 스피드를 일반적인 남성골퍼와 비슷한 시간당 95마일(약 156㎞)로 했고, 기온은 네 가지(섭씨 40, 18, 3, -3도)로 변화를 주어 설정했다.
먼저 영상 40도와 18도에서는 볼의 거리가 큰 변화없이 비슷했다. 봄·가을이나 한 여름에 플레이할 경우 볼은 고유의 제거리를 낸다는 얘기다.
우리의 초겨울 기온에 해당하는 영상 3도에서는 거리 변화가 감지됐다. ‘캐리’(떠가는 거리)가 2.6야드, ‘롤’(낙하후 굴러가는 거리)이 3.2야드 적게 나갔다. 캐리와 롤을 합하면 영상 3도에서는 볼의 거리가 5.8야드나 적게 나간 것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볼의 거리는 더 줄어들었다. 영하 3도에서 같은 스피드로 볼을 쳤을 때 캐리는 4.8야드, 롤은 5.5야드 적게 나갔다. 둘을 합하면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서는 봄·가을보다 거리가 10.3야드나 덜 나간다는 의미다.
다이제스트는 따라서 “추운 날씨에서 볼을 오랫동안 자동차 트렁크에 방치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라며 “플레이를 시작할 때까지 따뜻한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플레이 전날은 볼을 집안이나 옷가방속에 보관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강욱순프로처럼 볼 두 개를 호주머니속 손난로옆에 두었다가 홀마다 번갈아 쓰는 것도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거리손실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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