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군사분계선(MDL) 인접지역 2곳에 성탄트리 등탑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의 등탑은 종교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이번 2개의 등탑은 대북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1일 "중부전선과 동부전선에 각 1개씩의 성탄트리 모양의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면서 "등탑은 북한지역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색 전구를 달아 만든 성탄트리 등탑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켜질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지역 2곳의 등탑은 2004년 6월 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처음 세워진다. 정부가 종교단체 요청없이 자발적으로 등탑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은 "성탄절에 즈음해 한반도의 평화를 갈망하는 염원이 북녘 땅에 전파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군당국은 성탄트리 점등식에 앞서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 2월 남측의 심리전 수단과 심리전 원점을 '조준 격파사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국방부는 기독교단체의 요청에 의해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에도 불을 밝히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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