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의 수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내년 해외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에서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던 함상헌 부사장이 최근 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코웨이 해외영업본부장 자리는 1년 만에 다시 공석이 된 셈이다.
함 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해외영업본부를 총괄했던 이인찬 전무가 효성으로 옮기면서 같은 해 9월부터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 웅진코웨이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왔다. LG전자 스페인 법인장·정보통신(MC)사업본부 유럽사업 담당·에어컨 사업본부 해외마케팅 상무를 거치며 해외사업 분야에서만 20년을 활동한 해외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함 전 부사장의 퇴임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해외사업본부장 내정자는 없는 상태며 회사 내부에서 정해질지 외부에서 영입할 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해외사업에 처음 진출한 웅진코웨이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함 전 부사장을 영입하고 올해를 해외사업 활성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해 웅진코웨이는 2009년까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3개였던 해외법인을 태국ㆍ말레이시아ㆍ이탈리아까지 늘려 총 6곳으로 확대했다.
같은 해 필립스와 5년간 중국 시장 내 공기청정기 독점 공급 제휴를 맺고, 미국 비데시장 1위 업체인 브론델과도 약 2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사업 공략을 가속화해왔다.
올해는 정수기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시장에서 카본 블록 필터와 나노트랩필터를 적용한 신형 정수기를 출시했다. 유럽시장에 박테리아ㆍ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냉온정수기도 처음 선보였다.
해외매출액 역시 지난 2009년 558억원에서 2010년 692억원으로 24% 늘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은 65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해외 사업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사업분야에 큰 확장없이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정해진 틀 안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본부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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