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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대책과 가락 시영 종상향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기대감은 높아졌는데, 사려는 사람이랑 팔려는 사람 간 가격이 서로 안 맞아요. 재건축이 본격화된면 가격차이가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송파구 가락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12·7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시장을 돌아봤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대책에 이어 종상향이라는 겹호재를 맞은 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를 11일 오전 11시경 찾았다.
단지 내 D공인 대표는 “확실히 문의가 많아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종상향에 따른 부담금 감소가 예상되면서 물건을 알아보는 매수자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인근 G공인 사장은 “이번 대책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내년쯤 이주와 함께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1시쯤에는 재건축 대표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도착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지만, 단지 내 중개업소에 출입하는 방문자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곳 T공인 대표는 “대책 이후 호가가 3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생기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고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포동에 위치한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의 경우 대책과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가락 시영과 같은 5층짜리 저층단지여서 종상향 시 조합원들의 부담이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B공인 대표는 “주공1단지는 대책 발표와 가락 시영 종상향 이후 호가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며 “내년에 사업승인과 종상향도 추진될 테고, 초과이익 부담금 면제 등 혜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재건축 시장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아직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마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에 “시장 전체가 다 죽었는데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가락동 S공인 사장은 “전용 33㎡의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올라 현재 5억원 초반대”라며 “그런데 매수자들은 오르기 이전 가격을 원하고 있어 의견 조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의 영향이 적은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은 대책 발표 이전과 별 차이없이 덤덤한 주말을 보냈다. 상계동 M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실수요자들에게 곧바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인지 시장은 차분하고, 문의도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책도 변죽만 올리다가 말 것이라며 풀어야할 가장 큰 규제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치동 T공인 대표는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DTI를 풀면 거래가 활성화돼, 그만큼 대출을 갚는 사람이 늘어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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