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자기' 전통명장된 도촌 박태춘씨 "도예작업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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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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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선정..10일 국일관서 시상식

 
10일 서울 종로 국일관에서 열린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송년의 밤에서 올해 전통명장에 선정된 도촌 박태춘씨(오른쪽)씨가 상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남궁진웅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그저 부드러운 흙이 좋아 도예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도촌 박태춘(57)씨가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2011 전통명장에 선정돼 10일 서울 종로 국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 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경북 문경에서 올라온 박명장은 "작업을 하면 할수록 흙과 불은 대하면 대할수록 어렵지만 도자작업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했다. 

 박명장의 이번 전통명장은 '진사 자기'부문으로 받았다. '진사'로는 박명장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30여년간 전통장작가마로 도자를 구워내며 우직하게 한길을 걸어왔다.

27세부터 도자에 매료돼 도예가의 길을 걸어오던 그는 백자와 분청사기가 넘쳐나던 도자계에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었다.

1987년 경주로 내려가 평원요를 설립하고 청자와 진사연구에 몰두했다.

시커멓게 달아오른 장작가마를 식히면서 가슴을 죄이며 가마문을 깨트리면서 수많은 좌절과 희열을 맛보았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순수 토석재료만을 사용한 청자를 만들었다. '진사유약’개발도 했다.1994년,울산에서 발표한 첫 개인전은 그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그동안 볼수 없었던 독특한 빛깔, 세련된 조형성으로 현대화된 진사자기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한강남쪽에서 가장 빛깔이 좋다"는 평가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그의 진사자기는 흑장미빛깔, 줄무늬등이 들어간 6가지 유약의 발색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박명장은 이제 진사에 관한한 자유로워졌다. 순분청, 천남유(설화유),백옥유 등 25가지의 유약을 직접 만들어 쓴다.

경주에서 20년간 터를 잡고 살다 2007년 문경으로 들어온 그는 여전히 전통 가마에 장작을 때는 망댕이 가마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쉽고 편리하고 대량생산에 쓰이는 가스식 가마를 사용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저는 순리대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흙과 불과 서로 마음을 주고받지 않고서는 도자기를 만들수 없음을 뼈속깊이 각인돼있지요. 흙과 불의 싸움을 통해 흙과 불의 소리로 만들어지는 도자기를 느끼게 됐고 그때의 그 기쁨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박명장은 "세월이 변해도 도자 컬렉터들은 가스와 장작가마의 차이를 안다"고 했다. 반짝거리고 요란하며 차를 마셔보면 맛이 우러나지 않는다는 것.

그는 "가스가마는 원적외선이 없어서 그렇다"며 "적송만을 태워서 장작가마로 구워내는 작품은 그릇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색의 미묘한 변화를 흉내조차 낼수 없고 깊이감이 다르다"고 했다.

전통명장이 된 그는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며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전통적인 기법으로 도예를 발전시키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전통장작가마에 대해 연구를 많이했어요. 가짓수만 10여가지나 됩니다.특허를 내려고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입니다. 작업장이 2000평정도인데 여러가지 가마를 지어서 학생들이 견학할수 있고 작가들도 와서 보고 배워갈 수 있는 가마터를 만들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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