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에게 “미국과 북한, 남한과 북한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1라운드’인 7월 발리 남북-뉴욕 북미대화와 ‘2라운드’인 9ㆍ10월 베이징 남북-제네바 북미대화에 이은 ‘3라운드’ 남북-북미대화가 연내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는 북한의 태도변화 조짐을 묻는 질문에 “외교격언에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설령 지금 30원 짜리가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100원 짜리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3라운드 재개시 남북-북미대화 순서에 대해서는 “남북이 먼저냐, 북미가 먼저냐가 관전포인트가 아니라 이번 대화에서 (비핵화 사전조치 문제를) 마무리짓고 다음 단계인 6자회담으로 넘어가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절차보다는 성과를 만들어서 상황 자체의 진전을 만들어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면서 “발리에서 시작된 1,2라운드의 챕터(chapter.장)는 이제 끝나가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6자회담 무용론에 대해 “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핵무기 파이프를 잠그는 효과가 있으며 회담기간에는 최소한 북한이 도발을 억제함으로써 국태민안(國泰民安)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흑룡(黑龍)의 해라고 한다”면서 “조어대(釣魚臺.6자회담이 개최됐던 장소)에서 용 한마리라도 낚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4박5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방한기간 우리 정부당국자들과의 면담에 이어 판문점과 국립중앙박물관을 탐방했으며 10일 저녁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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