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결국 ‘박근혜당과 결별’…중립내각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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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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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여당과 결별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 한나라당 ‘해체 후 재창당’ 과정에서 대통령도 정치적 결단을 할 것으로 본다”며 “여당에서 탈당을 요구치는 않겠지만 남은 임기동안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거국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원임은 분명하지만 당이 해체되고 새롭게 창당할 정당에까지 입당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영부인 사촌과 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고 디도스 사태와 관련해 모 행정관 연루 의혹도 불거지면서 중립내각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여당에 머물 경우 내년 총·대선 승리에 지장을 주고 또 내년 상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선 야권의 협조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최근의 비리 의혹은 이전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와는 확연히 다르다”면서도 “대통령도 한나라당의 쇄신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당적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집권 5년차에 여당과 결별했다. ‘권력형 게이트→지지도 급락→여당과 관계 악화→탈당→중립내각 구성’이라는 순환이 이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9월 임기를 160일 남겨두고 민주자유당을 탈당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7년 11월 임기를 110일 남기고 신한국당을 떠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를 295일 남긴 2002년 5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를 1년 가까운 362일이나 남긴 2007년 2월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했다.
 
 한나라당 한 쇄신파 의원은 “당이 나서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배신의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탈당은 관심도 없고 대통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압박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도 “국민적 신뢰를 받는 여당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에 끌려가지 않는 여당으로 만들기 위해 대통령과 차별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여당 탈당 후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 중립내각 구성이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대선의 중립적 관리를 명분으로 중립내각 구성이 가능하다”며 “이번주 초 청와대 개편 및 일부 차관급 인사 교체를 시작으로 중립성향의 장관급 인사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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