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각 산업의 시장 점유율을 독점하는 기업들의 올 한해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소수 대기업 중심으로 독과점이 형성된 업종은 승용차, 설탕, 담배 등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들어 24.5% 상승했다. 기아차 역시 37.94%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8.59% 떨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외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긴 하나 국내 시장의 독과점적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80% 이상 독점하고 있다.
현대차의 시장 판매 점유율은 46.6%로 작년 같은 기간(45.2%)보다 7.2%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32.1%에서 33.6%로 8.8%의 증가율을 보였다. 두 기업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80.2%로 작년(77.3%)보다 2.9% 상승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의 국회 비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도 즉시 수혜를 입게될 것”이라며 “특히 내수시장에서도 배기량 기준 세제가 대폭 완화될 예정이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담배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담배산업도 마찬가지다. KT&G 주가는 올해 25.04% 상승했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KT&G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55.7%이나 내년에는 59.6%로 3.9%나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KT&G는 글로벌 강자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 담배시장의 까다로운 소비자에게 그동안의 브랜드 관리 노력이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설탕 부문에서도 그렇다. 국내시장 점유율 50% 가량을 넘나들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들어 주가가 33.64% 올랐다.
이은영 CJ제일제당 부장은 “설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산업의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소수의 기업들이 독점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설탕부문에서 올리는 연간 매출은 5000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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