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수출제조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4.2%만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43.8%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고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12.0%였다.
작년 이 시기의 동일한 조사와 비교하면 ‘수출이 늘 것’이란 응답은 5.6%포인트 줄고,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과 ‘줄어들 것’이란 답변은 각각 4.6% 포인트와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세계경제 불안으로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 증가율도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 내외에 그칠 것으로 상의는 내다 봤다.
내년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석유·화학·에너지’ 부문이 56.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이어 ‘가전’(50.0%), ‘기계·정밀기기’(48.4%), ‘자동차·부품’(48.1%) 순이었다.
내년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으로는 ‘아시아(중국·인도 제외)’(31.7%), ‘브릭스’(24.5%), ‘북미’(23.3%)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신흥시장국과 한-미 FTA 후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기업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평균 1116원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대기업은 1102원으로 다소 낮게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은 1123원으로 내다 봤다.
수출기업들이 바라는 적정환율은 내년 평균환율 예상치보다 13원 높은 1129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환율과 적정환율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내년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대한상의는 예상했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과제로 ‘환율 안정’(60.0%), ‘수출금융 지원 강화’(42.6%), ‘해외 전시회·마케팅 참가 지원’(32.1%), ‘신규 FTA 추진’(9.4%) 등을 꼽았으며(복수응답),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외환 보유고 확충’(40.0%), ‘외환·자본시장 규모 확대’(33.9%), ‘해외 투기자금에 대한 규제 강화’(30.3%),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유지’(27.3%)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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