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콘셉트 숍(Concept Shop)'를 열었다. 소니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콘셉트 숍을 개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콘셉트 숍은 특정한 주제를 부각시키는 상품 기획이나 판매방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 이상의 가치를 판매한다는 개념의 가게다. 소니는 최신 제품과 기술, 콘텐츠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소니는 3D제품 알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콘셉트 숍에는 올해 출시된 소니 브라비아 3D TV 신제품 3종(HX920·NX720·EX720 시리즈)을 비롯, 3D 노트북 바이오 F 시리즈,3D 핸디캠(HDR-TD10) 등이 전시된다.
삼성과 LG전자의 독주를 막기 위한 소니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중동 지역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며 "소니는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중동·아프리카 평판 TV(PDP+LCD TV) 시장점유율은 41.8%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 기록, 순항하고 있다.
2분기 연속 하락한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13.9%로 집계돼 3위에 그쳤다. 이어 파나소닉(6.4%) TCL(5.5%) 도시바(3.4%) 등의 순이었다.
국내 업체들은 한발 앞선 3D 제품 출시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시네마 3D TV(모델명 LW6500)를 레바논에서 출시했다. 경쟁사에 비해 화면 '깜빡거림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현상(플리커)'이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요르단에서 현지 고소득층을 겨냥해 3D 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며 "정치적으로 안정되면 경기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10월 터키에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터키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서 가전제품과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