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업계의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대다수의 외국기업이 중국기업인 상황에서 국내에 상장되거나 국내상장을 준비중인 중국기업들이 IR업계의 새로운 수입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17개의 외국기업 중 2개를 제외한 15개 기업이 중국기업이다.
현재 중국기업 IR컨설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밸류씨앤아이다.
이 업체는 지난 3년간 중국내 영업망 확충을 통해 한국 IR업체로 중국기업 IR컨설팅 업무에 기반을 다졌다. 현재 공시 업무를 포함해 9개 중국기업 IR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감우일 밸류씨앤아이 팀장은 “현재 총 18명의 인력 중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은 네이티브 6명 포함 10명 가량”이라며 “3년 전 우연한 계기로 중국기업 IPO 컨설팅에 투입됐는데 이 때 이후 중국 사업 분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 IR컨설팅 업무의 장점은 계약 기간의 지속성과 계약 금액이다.
국내기업의 경우 기업공개(IPO) 업무가 끝난 이후 IR컨설팅 업무를 지속하기 힘든 반면 중국기업은 IPO업무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6개월에서 1년 단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IR업체 입장에서는 중국기업과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지속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밖에 가격적 측면의 장점도 있다.
한 IR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IR컨설팅 업무를 계약할 경우 일반적으로 한번에 받는 돈이 8000만원 가량이 되는데 이는 한국기업과 계약할 때 받는 돈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IR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라보고 놀란 가슴으로 중국기업 IR컨설팅 사업 확장에 한 발 물러난 IR업체도 있다. 회계문제 등으로 상장폐지 길을 걷고 있는 중국고섬 IR컨설팅을 담당했던 IR큐더스는 당분간 중국기업 사업 확장은 자제할 계획이다.
IR큐더스 관계자는 “중국고섬의 IR컨설팅을 진행한 업체로 어느정도 고섬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며 “당분간 중국쪽 IR컨설팅을 자제할 계획이고, 외국기업에 대해선 일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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