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에버랜드 미래에 투자"…삼성·현대가 '밀월시대'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그룹과 KCC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넘치는 실탄을 보유한 KCC가 돈 보따리를 푼 곳은 삼성에버랜드였다.

삼성은 현대자동그룹과도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 등 협력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과 현대가의 새로운 밀월시대가 열리고 있다.

◆태양광보다는 바이오

KCC는 2일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현대자동차 주식 111만주를 2397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7월에는 만도의 지분 전량을 6370억원에 처분했다. 5개월 사이에 8767억원 자금을 마련했다.

매도가능금융자산도 지난 3분기 장부가액 기준 2조577억원에 달한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현대자동차 주식 등으로 구성됐다.

KCC의 실탄은 삼성에버랜드로 흘러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이 선정한 5대 신수종사업에 해당하는 '바이오 제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침체의 늪에 빠진 태양광 산업에 대한 KCC의 추가 투자 가능성은 낮아졌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시설은 수요 대비 공급 능력이 2배가 넘은 상황이다.

◆삼성-현대가 전방위 협력

삼성은 현대차그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대차와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공동 개발한 자동차용 반도체는 현대모비스에 공급되고 있다.

2009년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이 반도체들을 양산하는 걸 목표로 했다. 수년 내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양사는 협력업체 교류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와 협력업체 대표들은 지난 7월 현대차 협력사를 방문,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종 업종 뿐 아니라 다른 분야 제조 현장에서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는 취지"라며 "우수 개선 사례를 발굴해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반성장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삼성LED와 현대모비스도 LED 헤드램프 공동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국산 LED 헤드램프로 기아차 'K9'에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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