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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건설부동산부 기자 |
MB는 현대건설 출신이다. 개발시대에 국내·외 크고 작은 건설현장을 누비며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누구보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서울시장을 지내면서도 청계천 복원 등 굵직굵직한 토건 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이력 때문일까. 2007년 대선 당시 MB가 대통령 후보에 올랐을 때 가장 큰 지지를 보냈던 세력 중 하나가 건설업계다. 엄청난 자금과 표를 몰아주며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같은 건설인으로서 도와줘야 한다는 의식과 향후 건설업계에 더 많은 돈을 풀 것이란 생각에서 였을 것이다.
MB도 이런 건설업계의 염원에 기꺼이 답했다.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경인운하 사업 뿐 아니라 각종 토목 사업을 벌이며 돈을 풀었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자들이 얻은 이익은 적지 않을 것이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주택경기 하락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사업도 사실상 건설업자들을 배불리기 위한 구상에서 출발했다.
한번 풀어버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후대를 위해 남겨줘야 하는 수도권 그린벨트까지 대거 풀어 수십만채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 어떻게 서민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있겠는가.
MB 입장에선 현재 건설인들에게 먹는 욕이 억울할지도 모른다. 건설 대통령으로서 해줄 거 다 해줬기 때문이다.
혹시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아~ 보금자리해서 너네 공사 줄려고 했는데, 낸들 그게 오히려 독일 될 줄 알았겠나? 그래도 줄 만큼 줬는데 왜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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