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 승승장구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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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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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홍보인력이 대거 약진했다. 대외인지도 향상이 기업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 양극화로 인해 반 기업정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4월 총선, 12월 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도 빡빡하다. 기업 경영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도 한몫 거들고 있다. 홍보맨들이 과거 천덕꾸러기에서 기업의 버팀목으로 거듭났다.

지난 13일 삼성 인사에서 부사장 1명을 포함해서 총 8명의 홍보담당 임원이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만 4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대상자는 5명이었다. 승진률이 80%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홍보담당 부서장의 직급이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김준식 커뮤니케이션팀장(사진 오른쪽)은 이날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이 회사의 광고 담당자인 심수옥 전무(왼쪽)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P&G 출신 마케팅 전문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정길근 상무대우는 발탁 승진으로 그룹 홍보를 담당하게 됐다. 장영석 CJ오쇼핑 부장은 승진하면서 CJ제일제당 홍보담당 상무보로 자리를 옮겼다.

오중희 현대백화점 홍보팀 상무와 금석호 현대오일뱅크 홍보팀 부장도 각각 전무와 상부보로 승진했다. 금석호 신임 상무보는 홍보 입문서로 유명한 '홍보리얼리티'의 저자이기도 하다.

삼성 관계자는 "고객·협력업체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홍보 조직도 강화되고 있다. 기업 최고위층의 위기위식이 반영된 결과다. 외부 변수가 늘고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점이 이들의 위기위식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7월 홍보실 조직개편과 함께 문화일보 출신인 공영운 해외정책부문 상무를 홍보 1실장으로 임명했다. 연말 인사에서 5~6명의 이사급 이상 임원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9월 HSBC 등 외국계기업에서의 홍보·마케팅 경험을 두루 지닌 황지나 전무를 영입했다. 미국 본사로 옮긴 제이 쿠니 부사장의 뒤를 잇는 홍보부문 임원으로 선임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2012년 기업 환경은 시계 제로 상태"라며 "기업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 임원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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