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日 발판… 글로벌 비상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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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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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 등으로 유명한 게임 기업 넥슨이 일본법인을 통해 14일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5530억엔(약 8조2190억원)이다.

이는 올해 일본에서 있었던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이로써 넥슨은 국내 게임회사 중 해외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이 됐다.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일본 상장을 선택한 것은 창의와 세계화라는 창업 당시 넥슨의 이념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지만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게임의 종주국은 일본이고 게임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일본에서 승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일본 사용자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일본 시장은 넥슨의 경영이념인 창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도약

넥슨은 이날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일본 법인 연결기준으로 852억엔으로, 영업이익은 372억엔, 순이익은 약 260억엔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등의 동아시아를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04개국에서 57여개 이상의 게임타이틀을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의 이번 상장을 통해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을 바탕으로 콘텐츠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를 세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에 맞는 게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외 시장 현지에서 인수합병과 인재확보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으로 넥슨의 자회사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순위 변동

넥슨은 지주회사인 NXC 아래 넥슨 일본 법인이 넥슨코리아·넥슨아메리카 등을 두고 있는 구조다.

NXC는 상장 이후 넥슨 일본 법인의 지분 59.4%를 보유하게 된다.

김정주 NXC 회장은 넥슨의 지주회사격인 NXC(옛 넥슨홀딩스) 지분 48.5%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 유정현씨가 21.15%를 가지고 있다.

김 회장과 유 씨의 지분가치는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조5000억원)과 2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조1000억원)에 이어 3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온라인 게임 기업 회장이 국내 유수의 대기업 회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재계 순위까지 변동하고 있다.


◆자금 운용은

넥슨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게임 개발과 유능한 개발사와의 M&A에 사용한다.

또한 강남과 판교에 위치한 사옥 건립에 사용할 전망이다.

넥슨은 그 동안 네오플·게임하이(2010) 등 개발력이 뛰어난 개발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몸집을 부풀려온 바 있다.

이 때문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 개발사에 대한 추가 인수에 나설 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보안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해킹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은 불행한 일이지만 암호화 등이 잘 이뤄져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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