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15일부터 시작되는 1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문제를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15일 첫 본회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원 시점이 계속 늦어질 경우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12월 임시국회 역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에서 국회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디도스 파문'에 대한 특검 실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결의, 반값 등록금 예산 반영 등을 제시했지만 황 원내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 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너무 많은 것을 등원조건으로 내거는데 이는 사실상 등원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라며 “이런 식이면 준예산을 편성해야 하거나 (예산안 처리시점이) 내년 1월 초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요구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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