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은 그동안 전자책 자체에 대한 인식과 콘텐츠 부족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최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보급과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IT 전문매체 매셔블은 현재 전 세계 32억 달러 수준인 전자책 시장이 오는 2016년에는 97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급성장은 오프라인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파산한 미국내 2위 서점인 '보더스(Borders)'는 전자책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부진이 경영악화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목했다.
국내의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교보문고의 올 상반기 전자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0%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 80.5%에 비해서는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판매 신장률 역시 지난해 47.1%에서 77.7%로 껑충 뛰었다. 교보문고는 올해 전자책 매출을 100억 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예스24의 2011년 전자책 이용율 역시 전년대비 6배 넘게 성장했다. 무료 콘텐츠를 제외한 유료 이용 매출 또한 전년보다 3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기기 또한 갈수록 다양화되는 추세다
교보문고는 지난 11월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 신제품 '이리더(e-Reader)'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의 '킨들'의 대항마로 선보인 이리더는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전자책 관련 디바이스(device)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도서 유통업체는 물론 온라인몰·이동통신사까지 나서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2012년에는 전자책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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