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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정갑영 차기 총장. |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인천 국제캠퍼스(송도캠퍼스) 개교를 계기로 세계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는 제3의 창학을 이루겠습니다."
연세대학교 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갑영 신임 총장은 15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상경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세대 재단은 지난 14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달 28∼30일 교수평의회가 주관한 투표에서 86.6%의 찬성으로 인준된 정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확정했다.
연세대는 직선제이던 총장 선출 방식을 올해부터 재단이사회가 선임한 총장 후보자 1명에 대해 교수평의회 주관으로 교수들이 신임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23년 만에 비직선제로 뽑힌 정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간이다.
정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제3의 창학' 을 목표로 △국제 캠퍼스 활성화 △재정역량 강화 △주차장 지하화 및 캠퍼스 녹지화 △장학금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정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브란스와 연희전문대학의 창립을 제1의 창학, 두 대학이 통합된 제2의 창학을 거쳐 인천 국제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제3의 창학을 통해 재임 기간 동안 연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1학년 학생들의 경우 2013년에는 한 학기씩, 기숙사 시설이 완비된 이후에는 1년씩 송도에 있는 인천국제캠퍼스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에서 생활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지덴셜 칼리지란 학부생을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하는 학부 운형 형태다. 일본의 게이오대 미국의 스탠포드대·예일대·시카고대가 이같은 방식으로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보통 학생들이 일주일에 18학점 듣는 것에 비해 두 배 정도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문화생활을 교수와 함께할 수 있고 오후에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도 가능하는 게 정 총장의 설명이다.
또 최근 불거진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대학의 등록금 수준이 높다는 것은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정 총장은 "해외 선진 대학을 보면 △기부보험 △부동산기부 △기부연금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부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부가 이뤄지려면 정부의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학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장은 1985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듬해부터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006년 연세대 원주부총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는 자유기업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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