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총통화(M2)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12.7%였다. 중국의 올해 월별 M2증가율은 7월 14.7%, 8월 14.6%, 9월 14.0%에 이어 10월 12.9%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같은 통화량 증가율은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초 제시했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M2 증가율 목표치 16%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 올 한해 M2 증가율 역시 목표치에 비해 낮은 13.4%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11월 신규 융자액은 5622억위안(한화 약 102조원)으로 전월의 5870억위안보다 248억위안(한화 약 4조5000억원) 감소했다.
M2 증가율이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내 자금경색 우려가 깊어지게 됐으며 통화당국으로서는 추가적인 완화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됐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시중은행의 예금준비율을 3년 만에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해 사실상 통화완화정책을 폈었다. 이에 더해 향후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2012년의 경제청사진을 제시하며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빠른 성장'을 정책의 최고 우선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이어 회의는 통화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을 덧붙였다.
이는 2008년말 발표했었던 4조위안 재정정책같은 대규모 부양정책을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물가안정과 경제발전방식 전환을 위해 통화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또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통화정책을 전환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중에 돈을 풀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 중국에서는 우선 지급준비율의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딩솽(丁爽)은 “중국은 통화 공급과 신용창출이 아직도 취약한 수준”이라며 “중국은 다음달 말 중에 지급준비율을 한차례 더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은행에 대한 규제를 다소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각 은행의 예대율을 75%이상으로 맞출 것을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은행 예대율 규정을 느슨하게 한다면 기준금리나 기준율은 그대로 놔두면서 통화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예금 증가속도는 대출증속에 한참을 못미쳤다. 대출증가속도도 낮지만 예금증가속도는 더 낮다는 것. 예금유치가 어려운 상황에 많은 은행들의 예대비율로서는 비교적 높은 75%를 맞추려다 보니 은행들의 신용창출능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바클리 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인 창젠(常建)은 "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에 대한 관리를 느슨하게 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내년 은감위는 거시정책상 더욱 유연성을 발휘해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에게 대출이 충분히 제공되도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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