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식의 뿌리이자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전통건강 발표식품 '된장'이 글로벌 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인의 대표적인 웰빙음식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약한 냄새가 나지만 건강에는 고약(膏藥)처럼 좋은 된장,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3차원의 맛이 세계인을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 2009년 콩 발효식품이 코덱스(CODEX)에 등록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귀정 농촌진흥청 박사는 "'제 3의 맛'에 열광하는 세계는 지금 김치에 이은 된장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며 "우리 된장은 세계 시장을 개척·확대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질의 단백질이 많아 ‘밭의 소고기’라고 불리는 된장은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 한국 음식의 힘의 원천이자 ‘은근과 끈기’로 대표되는 우리 민족 정서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영양가치가 높은 콩에 발효과정이 더해져 영양적으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발효과정에서 생산되는 불포화지방산과 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 등은 다양한 건강 기능성을 제공한다고 한 박사는 설명한다.
된장은 이제 전세계에서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연구기관 농촌진흥청은 △문헌에 기록된 140여 종의 특별한 맛을 내는 별미장 복원 △사라져 버린 전통 장류 복원 △된장에 함유된 미생물의 경우 피부 재생 및 보습효과가 있어 기능성 화장품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식품 업계에서는 전통적 장류를 소비자 요구에 맞춰 된장차, 1회용 드라이된장, 청국장 쿠키 등 다양한 간편·편의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파게티와 짜장면 등에 된장을 이용한 퓨전 음식과 레스토랑도 등장하고, 된장이란 문화 아이콘을 활용해 한류의 소재이자 K-Food의 세계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기자는 한국에서 '제 1의 맛'이 아닌 해외에서 '제 3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 근처에 위치한 '된장 퓨전레스토랑'에서 에피타이저로 된장연어샐러드를, 메인 메뉴로 된장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디저트로는 된장쿠키와 된장차를 즐기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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