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EU 진로 둘러싼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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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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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신 재정협약 체결을 반대해 큰 파문이 인 가운데 EU의 진로를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주말 EU 정상회의에서 EU 새협약 체결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EU 회원국들을 상대로 협약 반대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캐머런 영국 총리를 ‘고집불통 어린애’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EU의 어느 회원국도 그의 거부권 행사를 지지하지 않은 것은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의 이런 대립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그래도 중요하다”고 발언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거부권 행사에 이어 14일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새 EU 협약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런 총리는 또 유로 구제금융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이 더 많은 재원을 출연해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대해 지난주 유로존 성명에서 나온 얘기를 되풀이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캐머런 총리실 대변인은 유로 구제금융 자금을 어떻게 증대시킬지 논의가 되지 않았다며 자금확보 방안은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오로지 영국의 금융산업을 보호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새 협약이 위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없을지라도 이에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가 내 제안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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