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 10여개 유럽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51억달러 규모의 1주일 만기 달러를 대출했다. 지난주 5개은행이 16억달러를 차입한 것보다 세배나 늘어난 수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13년까지 핵심 기본 자기자본비율을 7%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는 바젤Ⅲ 협약에 따라 유럽 은행들이 2000억유로에 가까운 신규 자금을 유치하거나 20%에 가까운 위험가중 자산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기준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유럽은행들은 당초 추정치보다 8% 늘어난 1150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자금난에 시달린 독일의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또 다시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14일 코메르츠방크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은행구제기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을 통해 정부는 불충분한 자금을 가진 은행들을 직접적으로 지원가능하고 코메르츠방크는 내년 2월까지 53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독일 정부의 구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유럽은행감독청(EBA)가 최근 발간한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는 자본 손실액이 29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크게 늘어나 유럽은행 가운데 가장 자본손실이 큰 은행으로 뽑혔다. 이 은행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정부지원금 180억유로 이상을 받았으며 독일 정부가 2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코메르츠방크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종 자본증권을 사들여 핵심자기자본을 7억유로 이상 늘렸으며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행사도 취소했다.
프랑스에서 세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은 대대적인 감원을 실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레디아그리콜은 기업투자(IB)부문에 1750여명, 소비자신용부문에 600여명으로 총 235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감원은 크레디아그리콜이 최근 실적이 크게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은행은 3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65% 감소한 2억8500만유로를 기록했다.
또한 BNP파리바도 실적 부진으로 직원 1400여명을 감원하고 소시에테제네랄(SG)도 수백여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은행들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영향으로 잠재적인 손실을 지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은행들은 거대한 국가 부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 경기침체로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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