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럭셔리’ 바람이 거세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롭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온 전략이다.
기업으로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
또한 이른바 ‘명품’이라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와의 결합을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게 하고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세계적인 패션업체인 프라다(PRADA)와 손잡고 개발한 명품 스마트폰 ‘프라다 3.0’을 이날 공개했다.
LG전자는 각국의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이르면 연말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프라다폰 3.0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늦어도 내년 1월께에는 출시될 전망이다.
프라다폰 3.0은 세계적인 패션업체 프라다 특유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LG전자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결합됐다.
전면에는 풀 터치스크린을 뒷면에는 프라다 고유 패턴으로 불리는 천연가죽 무늬의 사피아노(Saffiano) 문양을 적용했다.
프라다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클래식한 블랙 색상을 기본으로 하고 특히 모서리각을 강조한 날렵한 디자인과 버튼 최소화로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했다.
LG전자만의 독자적인 ‘플로팅 매스 기술’(Floating Mass Technology)을 적용했다.
LG전자와 프라다가 합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LG전자는 2007년 처음으로 프라다와 휴대전화를 공동 개발했다.
세계최초의 풀터치 휴대폰인 프라다폰은 당시 최고가(88만원)인데도 전 세계에서 12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명품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혁신적인 기술과 시대를 뛰어넘는 디자인으로 평가 받는 프라다폰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와 중국 상하이현대미술관(MOCA)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이듬해에는 손목시계 형태의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프라다2’를 출시, 패션과 첨단기술을 접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앞서 LG전자는 유럽에서 독일 럭셔리 브랜드 ‘질 샌더’와 손잡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폰 7.5를 탑재한 망고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해외에서 독일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와 협업으로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프랑스에서 출시된 ‘갤럭시 에이스 휴고보스 에디션’은 2008년 선보인 풀터치 휴대폰 ‘F480’에 이어 두 번째로 휴고 보스 브랜드를 달고 나온 제품이다.
해외 업체도 럭셔리 스마트폰 출시에 동참했다.
HTC는 이 회사의 음향기술을 접목해 음악감상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폰 ‘센세이션 XL’을 선보였다.
앞서 HTC는 지난 8월 명품 헤드폰 ‘닥터 드레 시리즈’로 유명한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억달러에 인수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업체의 공세가 심해지자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비츠 오디오 튜닝을 탑재, 사용자들로 하여금 최적화된 음향과 뛰어난 사운드 환경을 즐길 수 있어 차원이 다른 모바일 오디오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철환 HTC 한국법인 사장은 “센세이션 XL은 단순한 스펙 경쟁을 떠나 소비자들에게 스타일리시하고 특별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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