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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에서 1억 5천만원에 낙찰된 손상기의 ‘고향 풍경 '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내 양대미술품경매사의 올해 마지막 경매는 K옥션이 앞질렀다. 경매는 서울옥션이 14일, K옥션이 15일 열렸다. K옥션은 70% 낙찰률로 54억 매출을 올렸다. 서울옥션은 65%, 낙찰총액 39억4235만원을 기록했다.
양대 경매사에서 앤디워홀과 이우환 김환기등 블루칩작가 강세속 39세에 요절한 손상기의 작품이 부상했다. 낮은 추정가의 최고 3배 넘게 낙찰되는등 올들어 그의 작품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잇따라 열린 경매에서 최고가는 서울옥션이 세웠다. 이중섭의 '닭과 가족'이 10억에 낙찰됐다. K옥션 최고가는 앤디 워홀의 ‘피아 자도라’가 8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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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에 팔린 이중섭의 닭과 가족. |
◆서울옥션 237점 출품 155점 낙찰
15일 열린 서울옥션(대표 이학준) 경매는 총 237점이 출품돼 155점이 낙찰됐다.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구분하여 진행한 첫 경매였다.
이날 10억에 팔려 최고가로 기록된 이중섭의 ‘닭과 가족’은 천진난만한 해학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추정가 12억~15억에 나왔었다.
추정가 20억원에 나오며 기대를 모았던 이중섭의 1950년대 작 '길 떠나는 가족'은 유찰됐다.
손상기의 ‘고향 풍경 중에서’는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의 배 가까운 1억 5천만원에 낙찰됐다. 또다른 작품인 ‘누드’도 경합을 이끌어내며 3700만원에 낙찰되어 인기를 이어갔다.
현대미술경매에서는 모노크롬 섹션 박서보의 ‘묘법 No.1-81’이 1억 5천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조선시대 무인석 한 쌍’은 3천600만원에 낙찰됐다. 해외미술에서는 앤디워홀의 ‘구두’가 1억 3천만 원에 낙찰됐다.
이 경매와 함께 진행한 제6회 화이트세일 자선경매는 100%낙찰됐다. 50점이 출품돼 낙찰총액 1억 4000여 만원을 기록했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 경매는 작가, 컬렉터, 미술관계자, 기업들의 기증품으로 열렸다. 경매의 수익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미술교육 지원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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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K옥션 경매에서 앤디 워홀의 피아 자도라'가 8억원 낙찰됐다. |
◆K옥션 54억 성사금액 지난해 겨울경매보다 2배↑
K옥션(대표 조정열)이 14일 연 12월 경매는 190점을 출품 70%의 낙찰률, 낙찰총액 54억원을 기록했다.
K옥션은 지난해 겨울경매 기록과 비교해, 낙찰총액은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경매는 앤디워홀날이었다. '피아 자도라'로 8억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앤디워홀은 또다시 'Shoes'가 9천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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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12월 경매서 6800만원에 팔린 손상기의 '성숙된여인' |
근현대부문에서 손상기의 '성숙된 여인'이 주목됐다. 24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낮은 추정가를 3배 넘어서 6800만원에 낙찰됐다.
블루칩작품 인기는 여전했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6억 원, 김환기의 '겨울에'는 1억 1500만원에, 이대원의 '농원'은 2억 원, 김종학의 '물총새와 냇가'는 3억원에 팔렸다.
특별 섹션에 선보인 ‘조선목가구, 명품’은 44점 중 38점이 팔렸다. 특히 통영 이층농은 낮은 추정가를 3배 넘어 1350만원에 낙찰됐다. 사방탁자(1700만원), 경기도 약장(6600만원) 등도 높은 추정가를 넘어 낙찰되어 조형성과 실용성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조선시대 목가구에 대한 컬렉터들의 애정을 확인했다.
K옥션 조정열 대표는 "이번 경매는 국내외 경제적 여파로 인해 다소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지난 가을경매와 비교해볼 때 성사금액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며 내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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