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제 스팟거래 가격은 kg당 평균 29.1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처음으로 20달러대로 떨어진 것이다.
세계 주요 메이저들의 제조원가가 20달러대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대다수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저들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해,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대 수요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와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 일조량이 적은 겨울로 들어서면서 수요감소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태양광 수요가 적어 폴리실리콘 재고가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내년 1월부터는 독일이 태양광 보조금 삭감 정책안을 시행하는 등 내년 상반기에도 회복될지 미지수다.
폴리실리콘 침체가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전략에도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OCI, 바커(Wacker) 등 메이저들은 장기 계약에 의한 고객수요를 기반으로 투자·증설을 감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달리 후발 기업들은 투자를 잠정 연기하는 등 관망세를 취하는 양상이다. LG화학은 경기변동 상황들을 주시하며 수익성이 확보되는 시점까지 신규투자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대만 SREC의 기술 이전을 받아 파일럿을 진행했는데, 현재는 정리 중”이라며 사업 철수를 공식 시인했다.
이제 폴리실리콘 투자 실패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는 후발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여전히 기존 계획의 변경은 없다는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아직 착공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파트너인 MEMC와 세부계획을 조율 중으로 오래걸리진 않을 듯하다”며 “FBR공법이 시간적으로도 효율이 높아, 당초 목표한 2013년 생산 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도 “현재 기초공사에 들어갔다”며 “2013년 완공 목표의 수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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