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해외건설협회와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개도국)의 PPP 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1044억 달러에서 2008년 1662억 달러로 성장했다. 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2009년 1583억 달러로 축소됐지만 작년 17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전화나 인터넷 등의 통신망 구축이 712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에너지 699억 달러, 전력 634억 달러, 운송 266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인도 베트남 등이 위치한 동남 아시아 지역이 735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남미가 342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개도국의 PPP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경제 발전에 따라 사회간접시설(SO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상수도 병원 등의 전통적인 분야뿐 아니라 스포츠, 법원, 학교 등 다양한 시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PPP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PPP는 신용도가 높은 정부나 공공기관과 함께 진출하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SK건설은 총 사업비가 10억 달러 규모인 라오스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에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진출했으며, 대우건설과 삼부토건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스전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포함시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면 지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의 PPP 사업 실적이 194억 달러에 이른다"며 "개도국을 중심으로 인프라 건설을 위해 PPP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로, 국내 건설사들도 정부와 금융기관과 합작으로 해외 PPP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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