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초등학교 교사들 대부분이 현재 초등생이 배우고 있는 2007개정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어렵고 양이 많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2007개정교과서와 2009개정교육과정 적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설문조사에는 초등학교 교사 411명이 참여했다.
이날 내놓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91.8%가 현재 가르치는 2007개정교과서가 7차에 비해 어렵고 양이 많다고 대답했다.
수업시간에 분량이나 수준에서 가장 어려운 교과는 사회-수학-도덕-국어-과학 순서로 나타났다.
사회·수학은 학생들도 가장 배우기 어려운 교과라고 답해 사회·수학 교과 내용의 개선이 매우 시급하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또 교사들의 50%정도는 학생들이 교과내용의 80%정도 이해한다고 답했지만, 60%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4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과학습 내용이 너무 어려워 초등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교과내용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교조 측은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 초등학생에 처음 적용된 검정교과서 제도(영어, 5·6학년 체육, 음악, 미술, 실과)에 대해 81.7% 교사들이 국정보다 부실하거나 어렵다고 답했다.
학교나 서점에 검정교과서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직접 사게 했다는 답변도 23.4%에 달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현재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너무 어렵고 양이 많아서 수업을 하기가 어려운데 교사들은 체계적인 연수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며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학생들이나 현장의 특성에 맞게 충분히 연구하고 학교에서 충실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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