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웨스트우드.[사진=아시안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올해 창설된 아시안투어 타일랜드골프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첫 날 12언더파 60타를 치더니 둘쨋 날에도 8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웨스트우드는 16일 태국 방콕 남쪽 아마타 스프링C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았다. 그는 2라운드합계 20언더파 124타(60· 64)로 2위권을 11타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이틀째 선두를 달렸다.
20언더파 124타는 아시안투어 36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 기세라면 웨스트우드가 투어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문 기록은 어니 엘스가 2005년 BMW 아시안오픈에서 세운 13타다.
웨스트우드는 첫 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2∼3m거리의 퍼트가 쏙쏙 홀을 찾아들었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도 2.4m거리의 파퍼트를 집어넣어 36홀째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와 동반플레이를 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료가 이날 5오버파를 친 것만 봐도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시카와는 합계 3오버파 147타(70· 77)로 커트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
웨스트우드는 시즌 4승째를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3주새 2승째에 도전한다. 그는 2주전 남아공에서 열린 네드뱅크골프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바로 뒤에서 플레이하며 웨스트우드를 지켜봤던 존 데일리(미국)는 “4라운드 후 20언더파라 해도 잘 친 것인데 36홀 후 20언더파라고? 코스가 쉬운 것도 아닌데, 웨스트우드는 지금 절정의 샷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도 그를 따라잡지 못할 것같다. 챔피언은 정해졌고 누가 2위를 하느냐에 관심을 둬야 할 듯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데일리는 이날 버디3 보기4개로 1오버파를 쳤다. 그는 그래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4위이지만 웨스트우드와 무려 14타차다.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은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마이클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다. 세계랭킹 11위인 그는 김경태와 동반라운드를 펼쳤다.
첫날 1오버파를 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던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서서히 제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김경태는 이날 이글1 버디5 보기3 더블보기1개로 2타를 줄였다. 2라운드합계 1언더파 143타(73·70)로 전날 공동 58위에서 20위권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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