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은 지난 14일 각 당이 2개씩 제시하는 당명 4개를 놓고 여론조사를 벌인 뒤 당명을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과 통합민주당을 후보로 제시했지만 시민통합당은 시민민주당 1개만 내놔 3개의 당명을 놓고 민주당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시민민주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시민통합당은 시민민주당 응답이 가장 많은 만큼 이 당명을 채택할 것을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완강하게 반대해 15일 시민민주당과 통합민주당 2개를 놓고 또다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당의 여론조사 결과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조사에서 통합민주당(26%)의 선호도가 시민민주당(25%)보다 근소하게 높았지만, 시민통합당 조사 때는 시민민주당(41%)이 통합민주당(26%)을 앞섰다.
따라서 당명 확정을 위해 열린 이날 회의는 치열한 밀고당기기가 진행됐다. 합당의결을 위한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가 1시간이나 늦춰질 정도였다.
시민통합당은 시민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정당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시민민주당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시민'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비도시 지역의 군민, 도민을 배제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이미 '민주시민연대 창준위'가 선관위에 등록돼 있어 등록 거부 사유인 유사명칭에 해당될 수 있다는 실무 차원의 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시민민주당 주장은 힘을 잃었다.
이제 통합민주당 하나만 남았지만 시민통합당은 이미 민주당 계열에서 두 번이나 사용된 당명이어서 흡수합당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가 만들어질 때 합류하지 않은 인사들이 만든 정당과,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정당의 이름이 통합민주당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양당은 '통합'과 '민주'의 배치 순서를 바꾼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확정한 뒤 선관위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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