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7시10분께 발인 예배가 열린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은 유족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내 영혼이 은총입어’ 등 찬송가를 부르며 박 회장을 배웅했다.
경찰 기동순찰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을 나선 운구 행렬은 한남대교를 건너 8시30분께 강남구 대치동의 포스코센터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부터 운구 행렬을 기다린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 1500여명은 묵묵히 ‘철강왕’ 죽음을 애도했다.
박 회장 영구(靈柩)는 자신의 혼을 쏟아 부었던 ‘포항제철’ 식구들에 인사를 마치고 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에 입장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저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냈다.
이윽고 TV에서 박 회장 생전 정력적인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방영되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현충원 국가유공자 3묘역에서 진행된 안장식에도 많은 추모객이 함께 했다.
한국 철강산업의 신화를 쓴 ‘철강왕’ 박태준 명예회장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를 뒤로 한 채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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