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시설·R&D 투자 '공격 앞으로'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전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긴장해야 한다. 내년은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43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수종사업을 확대하고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012년 세계 경제는 시계제로 상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삼성 DNA'가 반영된 결과다.

18일 KDB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부문에 사상 최대인 14조원을 투자한다. 삼성그룹 투자액에서 통상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을 약간 밑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그룹의 내년 투자액은 4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600대 기업 투자액은 125조3986억으로 추정된다. 3분의 1을 초과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시설투자 31조원 △연구개발투자 13조원 △자본투자 2조원 순이다.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의 내년 투자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2년이 신수종사업 집중 육성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인력도 대거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시켰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도 강화한다.

HME사업팀(Health & Medical Equipment)은 '의료기기사업팀'으로 확대, 재편했다. 삼성메디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내부 조직재편도 실시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지역에 제2의 미디어 솔루션 센터인 MSCA도 설립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위기에 관계없이 시설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며 "2012년 투자계획은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투자액은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다. 2005년 21조원, 2006년 21조2000억원, 2007년 22조4000억원, 2008년 27조8000억원 등을 각각 투자했다.

2009년 21조1000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0년에는 36조5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2011년에는 43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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