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엄이도종(掩耳盜鐘)'

  • 나쁜 일을 하고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을 의미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올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나쁜 일을 하고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을 의미하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전국 각 대학 교수 304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36.8%가 '엄이도종'을 선택했다고 18일 밝혔다.

엄이도종(가릴 엄, 귀 이, 훔칠 도, 쇠북 종)이란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가 문객들을 동원해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에서 유래했다.

엄이도종은 춘추시대 진나라 범무자의 후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했는데, 그 때 백성 중 한 명이 종을 짊어지고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짊어지고 가기에는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망치로 깨서 가져가려고 종을 치니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어리석게도 그 백성은 다른 사람이 종소리를 듣고 와서 종을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깼다고 한데서 나온 말이다.

엄이도종 다음으로는 '여랑목양'(如狼牧羊)이 25.7%로 2위에 올랐다. 여랑목양은 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하는 격이란 뜻으로 탐욕스럽고 포학한 관리가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비유한다.

갈림길이 많아 잃어버린 양을 찾지 못한다는 '가디망양'(多岐亡羊)도 21.1%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진실을 숨겨두려 했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의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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