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마트 뱅킹과 같은 채널 다각화를 통해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봉합되지 않은 노사 갈등은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노사갈등과 파업, 이로 인한 실적 부진 등으로 내홍을 앓았던 SC제일은행은 현재 부서 개편과 명예퇴직 실시 등 조직 정비가 한창이다.
SC제일은행은 내년 1월 11일부터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다. 이에 따라 새롭게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SC제일은행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1373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분기 1120억원으로 18.42%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1133억원으로 1.12% 증가했지만 법인세 차감전 이익은 140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63% 줄었다.
또한 지난해 말 43조9000억원이던 예수부채는 올해 9월말 현재 41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6월말 현재 SC제일은행의 총여신 및 총수신 시장점유율은 각각 5.66%와 6.01%로, 대부분 20%를 뛰어넘는 여느 시중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국의 출장소를 포함한 지점 수는 9월말 기준으로 382개다. 시중은행들이 900~1000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이에 따라 은행은 내년부터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 강화 등으로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말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CB) 영업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이 가운데 신설한 '소매채널사업부'는 오프라인 영업점 및 온라인과 모바일 등 새로운 통합채널 전략추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부서 내 신규사업팀에서도 자동화기기(ATM)와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 전략을 수립하는 얼터너티브 채널팀이 수립됐다.
16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스마트뱅킹센터’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다.
이밖에 조직 슬림화 방안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앞서 임원 12명이 퇴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 직원 81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회사를 떠나게 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목표인 '고객이 추천하는 은행'이 되기 위해 현재 '고객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노사 갈등과 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다.
파업으로 인해 닫혔던 영업점 42개 중 아직까지도 15개의 지점은 문이 닫혀있는 상황이다.
노사는 아직까지 2010년 임금단체협상을 끝내지 못한 채 협상을 중단했다. 16일부터 노조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함에 따라 임단협은 선거가 종료되는 대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차드 힐 행장이 성과주의 문화 도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협상이 순탄할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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