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수익률은 다른 투자상품과 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가총액은 연초 6조910억원에서 9조9458억원으로 63.28% 늘어났지만 절대수익이 플러스인 ETF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1월 한달동안 1400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16일까지 6716억원을 기록, 무려 379.47%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시총 증가와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ETF수익률은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1년 이상의 ETF 64개 가운데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지수 등락을 밑돈 ETF는 모두 24개로 집계됐다. 3분의 1 이상인 37.5%가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연초 이후 18.43%의 수익률로 64개 ETF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현대차(25.79%) 현대모비스(22.20%) 기아차(20.30%) 한국타이어(14.57%) 한라공조(2.78%) 순으로 편입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이 12.5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43.49%의 수익률로 64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종목 편입비율은 삼성증권(23.64%) 대우증권(19.80%) 한국금융지주(12.81%) 우리투자증권(11.03%) 현대증권(8.57%) 등의 순이다.
같은 운용사인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올 들어 -39.2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올해 ETF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해외 재정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내년에도 ETF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는 섹터ETF, 하반기에는 인덱스ETF가 초과수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ETF 평균수익률이 일반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따라가기 때문에 일반주식형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다"며 "현재 공모펀드가 줄면서 여기서 빠져 나온 자금들이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곧 판매되는 헤지펀드외에 개인형랩, ETF 등지로 각각 몰릴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시가 내년 하반기에는 올해 고점을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는 섹터ETF, 하반기는 인덱스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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