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유로존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무디스는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떨어뜨렸다.
신용평가사의 유로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치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이 ‘산타랠리’로 마무리될 수 있을 지 아니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될지는 신용평가사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조정 결과에 달렸다"며 "EU정상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만큼 등급 조정 가능성은 커졌다"고 판단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유로존 경제 2위 대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신용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EFSF를 지급보증하고 있는 AAA등급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EFSF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 자금 조달과 EFSF 기금의 증액이 모두 어려워진다.
유 연구원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유럽중앙은행(ECB)과 EU의 위기 방어 여력을 제한시키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가 크리스마스 전후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앞서 EU정상회의가 끝나면 15개 유로존 국가들의 등급 조정 검토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신용등급 조정 여부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올해 안에 미국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올해 안에, 중국은 내년 2~3월, 유럽권에서도 부분적인 부양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략 1800선 중반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1~2주 안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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