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내 삼성SDS와 1317억원 상당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매입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밝힌 거래일자는 구체적인 날짜 없이 12월로 돼 있다. 이에 비해 거래시작일은 5개월 전인 7월이다.
5개월 전 거래를 시작한 데 비해 삼성물산 이사회 의결일은 4일 전인 15일이다.
공정거래법상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그룹) 계열사는 내부거래에 앞서 이사회를 소집해 사전의결한 뒤 세부내역을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이번 ERP 시스템 매입액은 2010년 한 해 동안 삼성물산ㆍ삼성SDS 간 내부거래액 373억원보다 252.45% 늘었다.
삼성물산은 ERP 시스템 매입 목적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경영 신속성ㆍ가시성 확보로 밝혔다. 안정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시스템에 의한 경영관리체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ERP 시스템을 납품하게 될 삼성SDS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이 60% 이상이다.
삼성SDS는 2010년 전체 매출 3조6265억원 가운데 63.11%에 해당하는 2조2887억원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증권을 포함한 55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2009년에는 전체 매출 2조4940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63.05%로 1조572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2009~2010년 1년 만에 7162억원(45.55%) 늘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삼성SDS 지분 17.16%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별로는 이 회장이 0.01%,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8.81%,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부사장 4.18%, 이부진 호텔신라ㆍ삼성에버랜드 사장은 4.18%다.
계열사인 삼성전자(21.67%)와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도 삼성SDS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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