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건강이상설 시초 ‘뇌졸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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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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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에 사망했다.

올해 70세인 김정일은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입술 왼쪽 입꼬리가 처지고, 왼손과 왼다리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졌다.

뇌졸중이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흔히 중풍이라고 부른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혈관이 막히는)뇌졸중과 출혈성(혈관이 터지는) 뇌졸중으로 나눈다.

서양에서는 전자가 후자보다 3배 이상 많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출혈 환자가 많아 허혈성뇌졸중이 출혈성뇌졸중 보다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고혈압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있다. 이런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

특히 한국인에게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혈관 벽에 손상을 가져와 동맥경화의 원인이자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 김정일은 고혈압을 비롯해 비만,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세는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등이다.

반신마비는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 그 반대쪽에 마비가 오는 증상이다. 뇌간 뇌졸중의 경우 사지가 모두 마비가 되기도 한다.

또 정신은 명료한데도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 못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말을 하거나 알아들을 수는 있는데 혀와 목구멍, 입술 등 근육이 마비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는 경우, 한쪽 눈이 갑자기 안보이거나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이는 것도 뇌졸중의 증세다.

뇌졸중의 정도가 심한 경우 또는 뇌간 뇌졸중의 경우에 의식장애가 나타난다. 가장 심각한 의식장애 상태는 혼수상태로, 이럴 때는 아무리 자극을 주어도 환자가 깨지 못하며 대체로 치료가 어렵다.

대개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졸중이 생기면 기억력, 판단력 등 지적능력이 떨어지고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도 잘 못 가린다. 또 감정조절이 잘 안돼 괜히 울거나 쓸데없이 웃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을 조절하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이런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뇌졸중의 75%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도 뇌졸중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허지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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