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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김정은 후계구도…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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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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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에서 철권통치를 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올해 29세인 김정은이 부친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3년상(喪)'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내부에 주입함으로써 권력의 이행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이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2010년 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지만 권력 승계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어 뜻대로 권력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1982년생으로 젊은 나이일 뿐 아니라 김정일의 후광 속에서만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지 단독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3년상의 과정에서 김정은은 후견인 격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력을 받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천한 장성택은 행정부장으로 공안업무를 책임질 뿐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국방정책에도 간여하고 있으며, 나선 및 황금평 특구 개발을 담당하는 북·중공동지도위원회의 북측 위원장으로 외자유치 사업에도 폭넓게 개입하고 있다.
 
 특히 2010년 당 대표자회에서 최룡해 당 비서, 리영수 당 부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지재룡 주중 대사 등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대거 중앙정치 무대에 들어섰다.
 
 때문에 권력에 있어 탄력을 받은 장성택이 손에 쥔 권력을 김정은에게 순순히 넘겨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에게는 장성택 부위원장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도 있지만 권좌에 오르는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군부가 김정은을 견제하고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첫 공직으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긴 것도 그만큼 북한에서 군부의 힘이 막강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군 정찰총국 등 공안기관을 틀어잡고 이들로부터 충성을 다짐받았다고는 하지만 군부가 다른 마음을 먹을 경우 사태는 긴박하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
 
 권력욕이 큰 것으로 알려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이 새로운 권력을 꿈꿔 반기를 들 가능성도 있으며, 일각에서는 장성택 부위원장이 군부와 손을 잡고 새로운 지도자를 추대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온다.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뒤를 이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근대 사상 초유의 3대세습을 완성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부터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측근들을 모아 비밀파티를 자주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김정은 또한 주요 엘리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비밀파티' 등 다양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정은은 후계자 내정 이후 김 위원장의 측근 비밀파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으며 별도로 김 위원장의 허락 하에 군부와 노동당 실세들과 자주 비밀파티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은 20년이 넘게 권력투쟁과 업적쌓기를 통해 권력을 만들어 갔지만, 김정은은 조기에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입장”이라며 “대외적 요소보다는 오히려 내부의 권력투쟁이 김정은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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