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총재, "유로존 국채 추가 매입 없다"... 유로존 붕괴 가능성 우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국채의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ECB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로존 국가의 채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CB의 중요한 역할은 법규와 신뢰를 준수하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국채 매입에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연합의 강력한 재정상의 의무 규정과 구조적인 개혁을 믿는다”며 “유로존 정부의 국채 수익률을 지지하기 위해 ECB가 목표를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ECB가 유로존 국가의 국채 발행 금리에 상한선을 제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채의 발행금리는 그 나라의 상황을 반영돼 결정되며 통화정책이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CB는 유럽의 투자자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ECB의 신뢰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양적 완화를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경제위기로 인해 유로존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붕괴된다면 거대한 경제적 고통을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연합의 조항은 개정될 것이며 어떤 결과를 낼 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역내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통화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유럽연합의 구제금융기금을 위한 시장 반응이 낙관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내년 3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자금 공급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자금의 유용성을 고려하면 기금 확대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