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전망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서 재벌총수에 대한 검찰소환으로 심각한 경영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SK그룹이 재계서열 3위인 점을 감안하면 국가적인 이미지 실추 또한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재계는 지적했다.
19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검찰소환 이후 "내년으로 예정된 대규모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추진해 온 사업 또한 제대로 마무리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SK그룹에 채용된 신입사업 1100여명에 대한 교육이나 배치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SK그룹 측은 "애초 내년 1월1일자로 입사할 신입사원을 한 달 동안 교육시킨 뒤 계열사별로 배치하려고 했지만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며 "사회생활 새내기인 신입사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진행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그룹은 당장 내년부터 계열사별로 협업 체제를 구축,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었다. 반면 이번 검찰 소환으로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게 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경영공백시 1∼2년 동안은 큰 타격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사업 여파는 3∼4년 후에 반드시 피해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재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하이닉스다. SK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하이닉스는 대규모 신규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이 기대돼 왔다. SK그룹 역시 내수위주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상황이었다.
재계는 SK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소환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안이 중한 만큼 검찰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지만 국익차원에서라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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