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농산물가공 기술을 습득하였고 제조법을 표준화하여 발효진액, 조청 같은 도라지 가공품을 생산했다.
생도라지나 박피도라지로만 판매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2006년 사업자 등록을 내고 도라지음료, 청, 환 등의 가공품을 생산하는 창업의 꿈을 실현하였다. 사업주의 나이 60세에 마침내 꿈을 이룬 것이다.
특히 약도라지를 이용한 가공제품은 웰빙이라는 시대적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발전을 거듭하여 연간 4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장이 되었고 2009년도에는 농촌진흥청 주관 농산물 가공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농업인의 뚜렷한 목표와 이루고자 하는 끈기, 농촌진흥공무원의 열정적인 조언 그리고 시대적 트렌드 삼박자가 잘 맞았던 좋은 사례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작은 규모 사업장과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나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안전하고 품질좋은 재료를 이용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거기에 농업인과 농촌진흥공무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더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낸 결과이다.
이러한 신념과 아이디어로 도전한다면 소규모 가공사업장도 얼마든지 농업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꿈을 실현하는 돌파구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현재 소규모 농업인 가공사업의 현황과 장단점을 분석하고 농업인 스스로 개성 있는 명품 경영자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관이 적극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상황을 정확히 진단한 후 문제점을 현장에서 해결해주고자 종합 컨설팅팀을 구성하였다.
총 5개 분야로 구성된 컨설팅팀은 수확 후 관리분야에서 식량·원예·축산 등의 관리기술을 지원한다. 농산물가공분야는 농산물가공 및 포장기술과 품질평가를 지원하고 식품안전분야는 GMP·HACCP·유해경감기술지원, 소비·식문화분야는 로컬푸드·향토음식 발굴 지원한다.
경영유통분야는 경영·마케팅·수요예측·유통 기술을 지원한다. 농업인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적절한 처방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 농가 스스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강소농 시범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세상이 오염되고 사람이 오염돼서 더 이상 명품을 만들 수 없다"고 따져 묻던 장인과 "그래도 천년 가는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뜻을 합치고 정성을 다해 천년 가는 종이를 만들어 내는 장면이었다.
경쟁국들에 비해 경영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 농가들은 지금 고객가치 창출 및 고객기반 확보의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강소농’이 되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농촌진흥청과 전국의 농촌진흥기관은 다양한 방법과 프로그램으로 ‘강소농 육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농산물 가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농업인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이루고자 하는 절실한 뜻이 있다면 반드시 길은 열릴 것이다.
강소농이 결실을 맺는 그 날까지 농업인, 농촌진흥청 공직자, 유관기관 모두가 호흡을 같이하여 앞을 향해 달려간다면 무지개 같던 꿈도 내 눈 앞에 와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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