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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데 강남·목동 학원가 전세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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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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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격 약세… 학군 수요 가을에 이미 빠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겨울 방학철이 돌아왔지만 서울 강남·목동·중계 등 주요 학군 및 학원 밀집지역 전세 시장이 조용하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몰리던 학군 수요가 자취를 감춘데다 끝없이 오르는 전셋값에 실수요자들이 겨울이 오기 전 서둘러 집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대치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가 몰린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달 초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7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송파구도 두 달째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의 또다른 주요 학군 지역인 양천구와 노원구 전셋값도 지난 주 각각 0.1%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단지별로는 겨울방학마다 학군 수요로 가격이 치솟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115㎡ 전셋값이 10월 4억∼4억3000만원에서 최근 3억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개포 주공아파트 전세금도 가을보다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겨울 방학을 앞두고 약세를 보이는 것은 예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09년 11월 강남구 전셋값은 1.3% 올랐으며, 작년 11월에도 0.9% 올랐다. 2008년 11월에는 1.3%나 폭락했지만 이는 세계 금융위기 등의 영향 때문이었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겨울 방학을 앞두고 전셋집을 둘러보는 학부모들로 붐빌 시기"라며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전셋값이 급등하며 여력이 있는 사람은 미리 전셋집을 구하고, 나머지는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군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학군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방학에 들어가는 이달 말부터는 다시 학군지역의 전셋값이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학군 지역의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양천구 목동의 '현대 하이페리온 2차' 아파트 161㎡의 전세가격은 6억5000만~7억원 선으로 1주 사이에 4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타워 88㎡도 500만원 오른 2억8500만~3억2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신2차 115㎡ 전셋값도 1000만원이 오른 3억2000만~3억8000만원 정도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강남 같은 경우 최근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굳이 강남까지가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는 학부모들도 있다"며 "하지만 학군수요는 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이 지나면서 다시 꿈틀거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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