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북한 조선중앙TV의 앵커 리춘히 아나운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달리는 야전 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가 발생해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이날 오전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내부 권력투쟁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라면 향후 북한 체제에 중요한 변수로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망원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사망 직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이틀 만에 발표한 것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은 뇌졸중 후유증에다 당뇨를 앓고 간도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날씨에 과로까지 겹쳐 사망했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권력투쟁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발표 외에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에 대해 얘기할 만한 것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했으며 다른 당국자도 “현재로서는 북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혹시 다른 원인이 있더라도 당장 그것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은 이틀 만에 보도됐지만 1994년 7월8일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이튿날 사망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북한 당국도 사망 원인은 물론, 병리해부검사 결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발표해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과 관련한 의혹이 일 경우 북한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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