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그의 공장, 건설현장 등에 대한 현지지도 보도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전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미화된 측면이 있어 김 위원장의 참모습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의 실제 모습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어느 정도 가늠 할 수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전 위원장은 남한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셨다는데 구경오시는데 아침식사를 적게 하셨느냐”며 농담을 던지며 실시간으로 남측 방송을 챙겨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였다.
그는 “남쪽에서는 광고하면 잘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실리만 추구하면 된다”라든가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 이유에 대해 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 대통령과 장관들이 기여해 달라”는 발언은 매우 직설적인 성격임을 내비췄다.
또 “두렵고 무서운 길을 오셨다”,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고 우리는 같은 조선민족” 등 북한에 대해 공포를 갖고 있는 남측 사회의 시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2007년 10월3일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예정된 일정을 넘겨 체류해줄 것을 이례적으로 요청해 역시 국가지도자로서는 매우 직설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 했다.
지난 10월 이뤄진 러시아 언론사인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그의 불신감이 드러났다.
이 인터뷰에서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고 9·19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핵억제력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국의 핵위협과 가증되는 적대시 정책으로부터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가감없이 받아들인다면 그는 평생 미국의 위협에 불안감을 느끼고 살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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