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63억1500만원, 우정사업본부와 일반법인이 포함된 기타 투자자들은 616억2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651억4000만원, 기관 투자자들은 1025억78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50억700만원, 개인 투자자들이 98억64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108억1600만원, 기타 투자자들은 24억37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대량 순매도가 국내 증시 폭락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김봉수 이사장 주재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황성윤 유가증권시장본부 시장담당 본부장보를 반장으로 하는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은 야간근무조 편성을 통해 외국인 거래동향 등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 시 가능한 시장조치 등을 점검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해외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16일보다 3만8000원(-3.64%) 하락한 100만7000원으로, 시가총액은 153조9270억원에서 148조3300억원으로 5조5970억원이나 내려갔다.
현대차는 주가가 16일보다 2500원(-1.2%) 내려간 20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45조9270억원에서 45조3760억원으로 줄었다.
POSCO는 주가가 38만원으로 16일보다 6500원(-1.68%)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3조6970억원에서 33조130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주가와 시가총액이 각각 29만5500원에서 28만8000원으로, 28조7650억원에서 28조350억원으로 내려갔다.
기아차는 6만63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26조5340억원에서 26조140억원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3.51%, 유통업 -3.71%, 서비스업 -4.28%, 섬유의복 -1.81%, 통신업 -2.01%, 운수장비 -2.54% 등 전 업종의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4년 7월 8일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 그해 7월 11일 코스피는 7월 9일보다 7.54포인트(-0.79%) 하락했었다.
증권업계는 김정일 사망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이날 발표한 리서치보고서에서 “향후 국내 증시는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 반응 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단기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며 유로존 위기 대책 뉴스에 보다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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