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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 |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승관원) 원장은 세계화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2009년 취임 직후 해외 진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동안 승관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승강기 안전관리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내수 사업에만 치중해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야를 해외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김 원장은 국내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섰다. 물론 한국의 우수한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도국에 수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초고속 승강기 진단 및 감리, 컨설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김 원장은 몽골을 시작으로 중국 등과 기술교류 및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승관원은 베트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에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낙후된 제도를 정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많은 신흥국가들이 증가하는 승강기에 비해 안전관리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한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수출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승관원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무형의 제도 및 시스템을 해외에 전파함으로써 향후 부대사업 창출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의 해외 진출 계획은 내실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
회의는 유럽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0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제고 효과는 물론 수백억원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 원장은 파격적인 인사 단행으로 승관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평사원들을 관리자로 발탁했고, 부서 및 개인평가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설립과 승강기 집적화단지 조성, 스마트 워크 시스템 도입 등도 추진했다.
또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승관원은 만년 하위의 경영 평가에서 흑자기관으로 전환됐다. 3년 연속 고객만족도 양호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김 원장은 1954년생으로 1976년 단국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국정원을 퇴직했으며, 2008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부터 제 7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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